신세계 정용진·유경 남매, 신사업·면세점 '공격경영'

입력 2018-07-08 06:01  

신세계 정용진·유경 남매, 신사업·면세점 '공격경영'
정용진 온라인 투자 확대 등 유통 혁신…정유경 '면세점 업계 3강' 성과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재계 서열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에서 각자의 색깔을 내며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이마트 부문을 맡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삐에로쑈핑'을 오픈하는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백화점 부문을 책임진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8일 재계에 따르면 2015년 신세계그룹의 경영 체제가 '정용진-이마트·정유경-백화점'으로 나뉜 가운데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 확장 행보가 더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말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 체제가 됐으며, 이후 두 사람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 정용진, 끊임없는 유통 혁신…삐에로 쑈핑, 스타필드, 온라인 박차
이마트, 스타필드, 이커머스 등 대형마트와 쇼핑몰, 식음사업 맡은 정용진 부회장은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며 유통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잡화점 개념의 전문점 '삐에로 쑈핑'을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 선보였다.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천냥 코너부터 명품 코너까지 4만여 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해 판매하는 국내에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도 이달 서울 중구 퇴계로에 문을 연다.
19세기 파리 귀족사회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가져와 일반 호텔과 다른 로맨틱한 분위기가 특징이라고 호텔 측은 소개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대형마트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정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온라인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설법인은 2023년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경기도 안성에 스타필드 안성을 착공해 2020년 스타필드 4호점으로 오픈하고 내년에는 각종 아시아 식품을 판매하는 이마트 PK마켓을 미국에 새로 문 열 계획이다.




◇ 정유경,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면세사업 진출 6년 만에 면세 3강
백화점, 면세점과 패션, 화장품 사업을 책임진 정유경 총괄사장은 지난달 롯데가 반납한 인천공항 제1 터미널의 화장품·패션 2개 면세구역 사업권을 모두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을 시작한 신세계면세점은 롯데와 신라 등 쟁쟁한 경쟁사를 모두 제치고 사업권을 싹쓸이하면서 사업 진출 6년 만에 면세 3강 구도를 구축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인천공항 사업권 획득을 위해 높은 입찰액을 적어내는 등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인천공항 제1 터미널 화장품·패션 면세장과 강남 센트럴시티에 면세점 강남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첫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신성장 날개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12월 대구신세계에 시코르 1호점을 낸 지 1년여 만에 지난달 용산 아이파크몰에 13호점이 문을 열었다.
신세계는 올해 시코르 2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세계 센트럴시티도 8개월간의 개보수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JW 메리어트 서울로 리뉴얼 오픈한다.
이 호텔 리노베이션에는 올슨 쿤딕, 카사포 등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거장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세계가 6천302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대전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지난 5월 착공해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백화점과 호텔, 전망대뿐 아니라 과학, 문화 체험시설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스타필드 고양에 '이마트 콘텐츠'와 시코르 등 '백화점 콘텐츠'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는 등 주요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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