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시장 "파급 효과 미미…지역경제 기여도 판단해 유치"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연수원 유치에 열을 올렸던 충북 제천시가 민선 7기에 접어들어 신중 모드로 자세를 바꿨다.
공들여 유치했던 연수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서다.
제천은 연수원 건립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청풍호와 월악산과 같은 경관이 빼어난 천혜의 자연환경에 '자연 치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한방 치유프로그램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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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가깝고 철도교통망도 발달해 접근성도 탁월하다.
이로 인해 정부기관의 연수원 건립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국 최대규모의 경찰청 제천수련원이 청풍면 학현리 9만2천564㎡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110실의 숙박시설과 교육시설, 체육시설, 치유시설,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내년이면 완공된다.
한국환경공단도 2019년 준공을 목표로 금성면 성내리 11만1천60㎡의 터에 연간 5만명이 사용 가능한 연수원을 짓는다. 이 연수원은 올 하반기 착공예정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제천시 청풍면 읍리 20만673㎡ 터에 660억을 투자해 2015년 인재개발원을 만들었다.
연수원은 아니지만, 청풍면 폐교를 활용한 서울 동대문구 수련원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수익 사업 시설인 청풍리조트도 있다.
애초 제천시는 연수원이 들어서면 이용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연수원 시설이 도심에서 떨어진 청풍면에 집중돼있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없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연수원 이용객들이 도심을 지나치기만 할 뿐 주변 음식점이나 전통시장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연수원 시설 내 모든 게 갖춰져 있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수원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의식한 이상천 시장은 연수원을 추가 유치 할 때 지역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연수원이 지역에 기여하는 경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연수원 내에 식당과 매점이 있으니 지역 음식점이나 전통시장, 편의점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연수원이 더 들어오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밝혀 무작정 연수원 유치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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