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안 돼" 연수원 유치 올인하던 제천시 신중 모드

입력 2018-07-08 09:28   수정 2018-07-08 19:16

"도움 안 돼" 연수원 유치 올인하던 제천시 신중 모드
이상천 시장 "파급 효과 미미…지역경제 기여도 판단해 유치"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연수원 유치에 열을 올렸던 충북 제천시가 민선 7기에 접어들어 신중 모드로 자세를 바꿨다.
공들여 유치했던 연수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서다.
제천은 연수원 건립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청풍호와 월악산과 같은 경관이 빼어난 천혜의 자연환경에 '자연 치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한방 치유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수도권과 가깝고 철도교통망도 발달해 접근성도 탁월하다.
이로 인해 정부기관의 연수원 건립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전국 최대규모의 경찰청 제천수련원이 청풍면 학현리 9만2천564㎡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110실의 숙박시설과 교육시설, 체육시설, 치유시설,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내년이면 완공된다.
한국환경공단도 2019년 준공을 목표로 금성면 성내리 11만1천60㎡의 터에 연간 5만명이 사용 가능한 연수원을 짓는다. 이 연수원은 올 하반기 착공예정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제천시 청풍면 읍리 20만673㎡ 터에 660억을 투자해 2015년 인재개발원을 만들었다.
연수원은 아니지만, 청풍면 폐교를 활용한 서울 동대문구 수련원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수익 사업 시설인 청풍리조트도 있다.
애초 제천시는 연수원이 들어서면 이용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연수원 시설이 도심에서 떨어진 청풍면에 집중돼있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없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연수원 이용객들이 도심을 지나치기만 할 뿐 주변 음식점이나 전통시장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연수원 시설 내 모든 게 갖춰져 있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수원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의식한 이상천 시장은 연수원을 추가 유치 할 때 지역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연수원이 지역에 기여하는 경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연수원 내에 식당과 매점이 있으니 지역 음식점이나 전통시장, 편의점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연수원이 더 들어오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밝혀 무작정 연수원 유치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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