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관세 경고에 대두↓…밀·옥수수까지 급락"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미국과 중국 세계 G2 간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76.1포인트보다 2.4포인트 하락한 173.7포인트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식량 가격지수는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며 "국제 무역관계 긴장으로 대부분 시장이 최근 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곡물은 전월보다 3.7% 떨어진 166.2포인트를 기록했다. 쌀은 가격이 올랐고, 옥수수와 밀은 급격하게 가격이 내려갔다.
농식품부는 "중국은 미국이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하는 즉시, 대두에 대해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미국이 수출하는 대두를 중국이 그동안 수입해왔는데,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대두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두 가격이 싸지니 사료용으로 함께 쓰이는 밀과 옥수수 수요가 대두 쪽으로 넘어갔다"며 "그러다 보니 밀과 옥수수 가격이 전반적인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하락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공급량 부족으로 자포니카 쌀과 향미 가격은 올라가 국제 쌀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3% 하락한 146.1포인트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특히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가 가격이 내려가면서 유지류는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제품 역시 전월보다 0.9% 하락한 213.2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높았지만, 치즈 가격 하락 폭이 탈지분유 상승분을 상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설탕은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 가뭄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2% 올라간 177.4포인트를 기록,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쳤다.
육류는 전월보다 0.3% 상승한 169.8포인트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3.3% 낮은 수준"이라며 "양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올랐지만, 쇠고기와 가금육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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