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정철학·개헌안 내용 대거 반영할 듯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판문점선언 이행 등도 추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강령·정강 정책 전문에 '촛불 정신'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가치와 비전, 시대정신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당 강령을 전면 개편해 '100년 정당'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강령·정책분과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강령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강령은 전문과 경제, 외교·안보, 통일, 복지, 일자리·노동, 정치, 분권과 균형발전, 교육, 성평등·사회적 약자·소수자, 문화·체육·예술, 과학기술, 환경·에너지, 언론·미디어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은 기존 강령에 ▲ '촛불시민혁명 정신' 구현 ▲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실현 ▲ 판문점선언에 따른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의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문 대통령이 발의했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정부 개헌안의 핵심 내용도 강령에 반영하려고 한다. 당론과 일치하는 개헌안 안에 시대정신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 국민 기본권 강화 ▲ 경제 민주화 ▲ 토지 공개념 등의 내용도 강령에 새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강령·정책분과위 실무진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 집권 1년 동안의 성과, 정부 개헌안 등을 비교 분석하면서 강령의 구체적인 문구를 도출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가 운영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민생과 평화의 담론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게 강령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8·25 전당대회 전까지 강령 개정 작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당 정책연구원 연구위원들이 참여해 분야별 개정 방향을 구상하는 동시에 소속 의원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특히 강령 개정에 대한 일선 의원들의 관심이 당헌·당규 개정보다 크게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새 강령 내용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토론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민 의원은 "이달 중하순부터 네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강령 내용을 조율할 것"이라며 "이후 전준위와 최고위, 당무위를 거쳐 전당대회에까지 개정안이 상정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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