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국부펀드, 파리 엘리제궁서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회동
투자기업들에 '탄소배출 감축, 온난화 리스크 반영 독려' 합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국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선언 이후 기후변화 리더십을 다지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부펀드들을 끌어모아 지구온난화 방지노력 약속을 받아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6개국 국부펀드 대표들을 이날 파리로 초청해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여한 펀드는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노르웨이, 뉴질랜드의 국부펀드로, 이들은 원유·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나라들이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기후변화 방지체제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기후변화 리스크를 경영계획에 반영하도록 독려하고 탄소배출량 감축 노력도 압박하기로 했다고 엘리제 궁은 밝혔다.
6개국 국부펀드가 전 세계에서 굴리는 자금은 총 3조 달러(3천354조원 상당) 가량이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 합의문에서 "저탄소 경제로의 변환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한다"면서 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면 녹색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합의가 세계 경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끌고 지구의 재앙적인 리스크를 피하는 방향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 이후 공백이 생긴 기후변화 리더십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작년 12월 파리 기후협정 조인 2주년을 기념해 유엔과 공동으로 파리에서 '원 플래닛 서밋'(One Planet Summit)을 개최하고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지고 있다"면서 한층 강도 높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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