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포화'에도 뉴욕증시 상승…'고용훈풍' 호재(종합)

입력 2018-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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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포화'에도 뉴욕증시 상승…'고용훈풍' 호재(종합)
"급격한 인플레없는 고용 호조 긍정적"…무역전쟁 불확실성은 '부담'
"투자자들 미중협상에 베팅"…"경기호조에 美 더 공격적 자세 취할수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6일부터 무역전쟁 포문을 연 가운데 미 뉴욕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부터 투하된 관세폭탄은 이미 예고된 데다 오전 발표된 신규일자리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의 악재에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미중간의 무역전쟁 전선이 어디로까지 확대될지, 성장세를 유지해온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9.74포인트(0.41%) 오른 24,456.48을, S&P 500 지수는 23.21포인트(0.85%) 상승한 2,759.82를, 나스닥 지수는 101.96포인트(1.34%) 뛴 7,688.39를 각각 기록했다.
개장 전 발표된 6월 신규일자리 통계가 호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비농업 일자리가 21만3천 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달(24만4천 개)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19만 개)는 웃도는 견조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달의 3.8%에서 4.0%로 높아졌다.
고용시장이 좋아지자 기존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됐던 60만1천 명이 구직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로는 0.2%,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 각각 올랐다.
지난 5월 미 상품·서비스 적자가 전달보다 6.6% 줄어든 431억 달러(약 48조1천427억 원)를 기록,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중 상품적자는 18.7%나 늘어난 332억 달러로 집계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Federated Investors)'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필 올랜도는 "경제와 고용이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없다. 이것은 주식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에 긍정적이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J.J. 키나안은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면서도 적당한 수준의 임금인상은 시장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적당한 수준의 임금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날 뉴욕증시가 "무역전쟁이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날 시장의 반응은 미중 양국이 기업들의 실적과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딜(협상)을 할 것이라는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가 미중간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지표 호조에 따라 무역협상에서 더 공격적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강한 경제가 자신들에게 중국 등과의 무역 싸움에서 여지를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DBS은행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올해 양측에 각각 0.25%의 GDP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의 파급효과를 검토하는 데는 수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스콧 케네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그 기간에 금융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미국의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중국의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 '중국 비즈니스 카운슬'의 에린 에니스 부회장은 "미중 양측이 협상 재개에 대한 확실한 전략 없이 (싸움을 위한) 참호를 더욱 깊이 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340억 달러(약 38조 원)어치, 818개 품목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관세 부과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상당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중국은 곧바로 미국과 같은 액수인 3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기며 보복에 들어갔으며 미국의 수순에 맞춰 똑같은 규모로 맞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500억 달러에 더해 2천억 달러, 3천억 달러 등 단계별로 총 5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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