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정부 각료 부패 의혹 사임…우파연정 타격 예상

입력 2018-07-07 02:55   수정 2018-07-07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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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정부 각료 부패 의혹 사임…우파연정 타격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각료가 부패 의혹으로 사임하면서 우파 연립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6일(현지시간) 에우톤 요무라 노동장관이 전날 사임을 요청해 받아들여졌으며 엘리제우 파질랴 수석장관이 겸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무라 전 장관은 그동안 노조 업무와 관련해 부패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연방경찰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구체적 사실이 드러나자 연방대법원은 직무 정지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카를루스 마룬 정무장관도 같은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노동장관 교체를 계기로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정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각이 흔들리면서 테메르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 부정적 79%, 보통 16%, 무응답 1%로 나왔다.
지난 1986년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정부 이래 32년 만에 최악이다. 공교롭게도 테메르 대통령과 사르네이 전 대통령은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이다.
응답자의 90%는 테메르 대통령의 정부 운영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우호적인 답변은 7%, 무응답은 3%였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말에는 92%가 불신을 표시했고 신뢰한다는 답변은 6%, 무응답은 2%였다.
테메르 대통령은 올해 10월 대선에도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미는 후보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말에 92%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테메르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를 찍겠다는 답변은 7%를 넘지 못했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6년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으며 같은 해 5월 12일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8월에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나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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