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종합의학서 '의방유취' 번역 첫걸음

입력 2018-07-07 12:10  

조선 초기 종합의학서 '의방유취' 번역 첫걸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총론Ⅰ'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세종이 1445년 편찬을 명해 3년 뒤에 완료한 방대한 종합 의학서적인 '의방유취'(醫方類聚)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 첫걸음을 뗐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하나로 의방유취 번역을 시작해 첫 번째 책인 '국역 의방유취Ⅰ-총론Ⅰ'을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조선 초기 의학을 집대성한 의방유취는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인용된 중요한 서적이다. '의방'은 의학 이론을 정리한 의경(醫經)과 치료법에 치중한 책인 방서(方書)를 합친 말이다.
의방유취는 세종대에 365권으로 편찬을 마쳤으나 간행되지 못했고, 교정과 수정을 거쳐 성종 8년(1477) 266권 264책으로 출간됐다.
당시 조정은 30질을 인쇄했으나, 대부분 사라졌다. 일본 궁내청에 250여 권이 있고, 한독의약박물관이 권201을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90년대 궁내청 소장본을 마이크로필름으로 만들어 들여왔다.
사업회는 국립중앙도서관 마이크로필름을 저본으로 삼아 150책 분량으로 번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번역에는 한의학 관련 학문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총론Ⅰ은 이경록 연세대 의사학과 겸임교수가 번역했다.
이 교수는 해제에서 "의방유취는 총론, 사기(邪氣)로 인한 질병, 신체 부위별 질병, 증상에 따른 질병, 응급과 외상, 양생, 부인과, 소아과 순으로 91개 병문(病門)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의방유취의 의학론은 유불도(儒佛道)의 이치가 하나라는 삼교회통(三敎會通) 논리로 귀결된다"며 "의방유취 편찬을 계기로 동아시아 의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이 일목요연해졌다"고 평가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매년 번역본 4∼6권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라며 "총론Ⅰ은 공공도서관과 대학에 300부 정도 보냈고, 추후 온라인에 번역문을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은 "의방유취 번역으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임진왜란 때 일본이 약탈한 의방유취 서적에 대한 환수운동이 전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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