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근 지방도시 시장이 잇따라 총격에 살해된 필리핀에서 이번에는 소도시 부시장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필리핀 북부 루손섬 남부 카비테 주(州) 주도 트레세마르티레스의 트레스-인당 로드에서 알렉산더 루비간 부시장이 총격에 살해됐다고 7일 보도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루비간 부시장은 당시 자신의 운전기사가 모는 도요타 하이럭스 차량을 타고 가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는 범행 후 현장에서 달아났다.
필리핀 지방도시 고위직 공무원이 총격 사건의 표적이 된 것은 이달 들어 3번째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루손 섬 바탕가스 주(州)의 타나우안시 시청 앞에서 국기게양식에 참석했던 안토니오 할릴리 시장이 암살범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에 맞아 숨졌다.
또 지난 3일에는 누에바에시하 주(州)에 있는 제너럴 티니오시의 퍼디낸드 보테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사망했다.
필리핀 경찰은 지방도시 시장을 표적으로 삼은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지만, 아직 수사의 진척은 없는 상태다.
또 일각에서는 사망한 할랄리 시장이 마약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는 점 때문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범 '법외 살인'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9명의 지방도시 시장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할랄리 시장을 포함한 4명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당국이 마약 연루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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