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 당국이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 관련 수사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7일 '1MDB 스캔들' 관련자료 수집 범위를 해외로 넓히는 등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MACC는 "말레이시아 내 조사와 자료 수집은 거의 100% 완료돼 전체 조사의 50%가량이 마무리됐다"며 "나머지 절반은 해외 분야 조사"라고 덧붙였다.
나집 전 총리는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1MDB를 설립한 뒤 45억 달러(약 5조원)가 넘는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지만, 지난 5월 총선 참패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MACC의 조사를 받아왔다.
결국 지난 3일 체포됐고 3건의 배임과 반(反)부패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나집 전 총리가 2014년 12월에서 2015년 3월 사이 1MDB의 자회사에서 4천200만 링깃(약 116억1천만원)을 송금받는 등 권력을 남용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1MDB에서 빼돌린 자금을 세탁·관리하다가 마카오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금융업자 조 로우의 여권을 취소하고,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를 소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