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환자 14세 몽꼰 분삐엠…생존자 가운데 1명 '건강 우려'
한때 6명 생환 전언 나와 혼선…10∼20시간 후 구조 재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태국 동굴 소년 구조작업이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 가운데 4명이 첫날 구조됐다. 하지만 생환자 가운데 1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당국은 향후 10∼20시간 이내에 동굴에 남아 있는 다른 소년들과 코치 등 9명을 추가로 구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태국 구조 당국은 8일(현지시간) 동굴에 갇혀 지내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 예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고, 이어 10분 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두 번째 소년이 구조됐다.
또 시차를 두고 2명이 더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날 구조된 4명은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환자 가운데 1명의 몸 상태가 우려할 만한 상태라고 현지 일간 '더 네이션'이 보도했다.
구조 도중 생환자가 6명이라는 군 관계자 등의 전언이 있었지만, 당국은 첫날 구조된 인원이 모두 4명이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동굴 인근 의료진 캠프에서 몸 상태를 점검받은 뒤 인근에서 대기한 헬기 편으로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가장 건강한 4명을 먼저 구조했으며, 구조작업에는 50명의 외국인 잠수대원과 40명의 태국 잠수대원 등 총 90명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구조작업이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면서 나머지 9명 구조는 향후 10∼20시간 후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보름이나 갇혀 지낸 이들은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날 동굴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구체적인 동굴 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다국적 구조 전문가 10명과 태국 네이비실 대원 등은 이날 오전 본격적인 구조를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또 당국은 동굴 안에 가득 찼던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한편 아이들이 침수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구조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6일에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태국 네이비실 예비역 대원인 사만 푸난(37)이 동굴 내부 작업 도중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