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난민 구조 EU 해군함정 입항도 거부

입력 2018-07-09 01:01  

이탈리아, 난민 구조 EU 해군함정 입항도 거부
살비니 내무 "내주 EU 회원국들에 제안"…반발 불가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는 비정부기구(NGO)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난민을 구조한 유럽연합(EU) 해군함정의 입항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EU 군사작전에 참여한 선박들이 이탈리아 항구에 들어오지 말라고 내주 회원국들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살비니 장관의 글은 아일랜드 해안 경비함 사무엘 베케트 호가 전날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 100여명을 이탈리아 메시나의 시칠리아 항으로 데려온 뒤 하루 만에 올라왔다.
EU 역외 국경 담당 기구인 프론텍스는 2015년 난민 사태가 불거지자 지중해 일대에서 밀입국, 난민 브로커 단속을 목표로 소피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해군함정들은 때때로 물에 빠진 난민들을 구조하는데, 사무엘 베케트 호도 소피아 작전에 참가한 배였다.
이미 이탈리아 교통부는 지난달 프론텍스가 지중해에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프론텍스는 지중해에서 구한 난민 수천 명을 모두 이탈리아로 데려왔다.
살비니 장관은 "전 정부가 EU 해군이 구조한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우리는 달라졌고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EU 해군 선박의 입항까지 거부하면서 12∼13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EU 법무·내무 장관회의에서는 회원국 의무 준수를 두고 다른 EU 회원국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탈리아 반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살비니 장관은 지난달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하는 외국 NGO 선박들은 이탈리아에 입항할 수 없다"고 선언해 논란을 촉발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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