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된 EU 탈퇴안 불만'…英 브렉시트부 장·차관 사임

입력 2018-07-09 09:02   수정 2018-07-09 09:07

'완화된 EU 탈퇴안 불만'…英 브렉시트부 장·차관 사임
내외신 "메이 총리에 충격파"…"집권 내각 분열상 표면화"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인 브렉시트부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이 사임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이들의 사임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 사실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안을 내놓자 집권 보수당 탈퇴파 의원들의 반대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메이 총리는 지방관저에서 열린 회의에서 농산품 상품 교역을 위한 자유무역지대 설치, 금융 분야의 협정 추진, 영국-EU간 거주 이동 체계 재정립, 관세협정 추진 등을 담은 소프트 브렉시트안에 대한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EU로부터의 완전한 탈퇴, 즉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지지하는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은 소프트 브렉시트안이 EU와의 관계를 엄격히 재설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당대표와 총리를 교체하는 선거를 요구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데이비스 장관이 사임과 관련한 서한을 총리와 주고받았다"면서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지방관저"라고만 짧게 말해 6일 회의 결정 내용이 사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음을 시사했다.
데이비스 장관의 정확한 사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총리가 제시한 '청사진'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EU 탈퇴 관련 합의안이 나온 지 이틀 만에 관련 장관이 사임함으로써 메이 총리에게 충격을 줄 뿐 아니라 집권당 내부의 분열상이 표면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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