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물 못 받은 학생 '반발'…교육당국 "공정성에 문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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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의 한 중학교 3학년 시험에 연습문제 유인물 문제가 출제된 가운데 해당 유인물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반발하자 학교 측이 결국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9일 경남도교육청과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거제에 있는 모 중학교에서 지난달 29일 치른 3학년 수학시험을 두고 최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3학년 11개 반 중 일부 반 학생들이 시험 전에 받은 연습문제 유인물과 유사한 문제가 실제 시험에 출제됐기 때문이다.
해당 유인물은 3학년 수학을 담당하는 교사 2명 중 1명이 본인이 맡고 있던 5개 반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건 전체 25문제 가운데 5문항이다.
5문항은 유인물에 담긴 문제와 사실상 동일하거나, 출제 의도와 풀이 방식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에 유인물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시험 직후 이런 사정을 알고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해당 학교는 지난 4일 수학교과협의회를 열어 오는 10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유인물에 있던 문제와 실제 시험 문제 간 유사도가 인정됨에 따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일에는 재시험 결정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발송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존 시험을 잘 본 학생 중에는 재시험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유인물을 시험 직전에 보고 안 보고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은 3학년 수학 교과를 맡은 교사 2명이 시험 문제를 내기 전 협의가 부족해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학교와 거제교육지원청은 일단 재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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