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의결…최고위원 '여성 할당' 부활

입력 2018-07-09 11:41  

민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의결…최고위원 '여성 할당' 부활
선출직 최고위원 1명은 여성…새 지도부 '9인 체제'
당대표 주자들 눈치보기 계속…최고위원 후보군도 줄줄이 출사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어 8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대표(1명)와 최고위원(5명)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현재의 '순수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의 권한이 막강해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게 됐다.
시·도당 위원장이 돌아가면서 맡던 권역별 최고위원과 노인·청년 최고위원 제도는 폐지됐다.
다만 함께 폐지하기로 했던 '여성 최고위원 할당제'는 되살아났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만 배려할 수 없다며 여성 할당제도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가 재고를 요청함에 따라 여성할당제는 이틀 만인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도입하기로 됐고 이날 당무위에서 확정됐다.
이에 따라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상위 5명에 여성이 포함되지 않으면 5위 남성 대신 여성 최고 득표자가 당선된다.
아울러 당무위는 새 지도부를 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원내대표 1명 등 9인 체제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전대에 앞서 이달 말께 중앙위원회를 열어 예비 경선(컷오프)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서 당대표 후보자는 3명, 최고위원 후보자는 8명으로 각각 압축된다.
대표·최고위원 선출은 지역을 돌며 투표를 진행하는 순회 경선 대신 전대 당일 한 번에 경선을 진행하는 '원샷' 방식으로 치러진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는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국민 10% +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된다.
민주당은 이러한 내용의 지도체제 변경 및 경선방식 등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오는 13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청와대 참모들이 자리를 비운 일부 지역위원회의 직무대행 체제를 계속 인정할지를 잠정 결정한다.
당 지도부는 청와대 비서진의 직무대행 체제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한편, 예비 당권 주자들은 여전히 눈치작전을 이어가며 막판 수 싸움에 열중하고 있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이 계파주의 논란 속에 해산을 결정한 가운데 김진표(4선)·최재성(4선)·전해철(재선) 의원은 출마 여부와 후보 단일화 여부를 두고 아직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들의 내부 교통정리에는 이해찬(7선) 의원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영길(4선)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가운데 김두관(초선) 의원은 14일 출판기념회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 역시 단일화 논의에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10일 민평련 모임에서 다른 의원들의 의견도 듣고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거취 논란이 일면서 출마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해찬 전 총리와 김부겸 장관의 출마 여부가 하나의 영향 요소라고 보여진다"며 "최종적으로는 한 7~8명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전대 룰을 최종 의결할 중앙위원회가 13일 열리는 만큼 이번 주부터 주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후보들간 '교통정리'가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10여 명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안민석(4선)·유승희(3선)·박광온·박홍근·유은혜·전현희(이상 재선) 의원을 비롯해 초선의 김해영·김현권·박주민 의원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전임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더 당당히 나서야 하는가, 안으로 더 단단히 다져야 하는가.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할 참이다"라며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김해영 의원은 통화에서 "청년 당원들의 출마 요구가 강하다. 최고위원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은 애초 이날 오전 출마선언을 하려 했으나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상황을 고려해 선언 시점을 다소 미뤘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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