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된 4명 건강하지만 감염 우려해 격리…미구조자 가족 심경 고려 생환자 신원 미공개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 안에 갇혀 있는 9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구조 작업이 재개됐다.
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9일 언론 브리핑에서 "오전 11시께 구조작업이 다시 시작됐다"며 "오늘 구조작업은 어제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장비가 준비됐다. 산소 탱크도 채워졌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추가 구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앞서 13명의 다국적 구조 전문가들과 태국 구조대원 5명은 전날 13명의 축구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4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현재 동굴 안에는 9명이 남아 있다.
첫날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구조대원들은 공기탱크 충전 등을 이유로 반나절가량 휴식시간을 보내고 이날 다시 동굴로 향했다.
동굴에 갇힌 지 보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4명의 유소년 축구팀원들은 현장에서 간단한 진단을 받은 뒤,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돼 하룻밤을 보냈다.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구조된 4명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전하면서 "다만 의학적으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나롱싹 전 지사도 이들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이들은 감염 등 우려가 있어 가족들과 격리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동굴 밖에서 아직 애를 태우는 미구조자 가족들을 고려해 생환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는다고 나롱싹 전 지사는 덧붙였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아카데미 소속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또 당국은 동굴 안에 가득 찼던 물을 빼내 수위를 낮추는 한편 아이들이 침수 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구조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6일에는 태국 네이비실 대원 출신의 자원봉사자 사만 푸난(37)이 동굴 내부작업 도중 산소부족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졌다.
한편, 국제사회의 구조 지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소년들을 구조에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잠수함'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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