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의결…최고위원 '여성 할당' 부활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상민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구도가 9일 현재까지 확연하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주자들의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 전 총리가 분명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고 있어 다른 후보군 역시 탐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친문(친문재인)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었던 이른바 '부엉이 모임'이 계파주의 논란에 휩싸여 해체를 선언한 이후엔 단일화 구심마저 사라져 이 전 총리 출마와 별도 단위에서 논의돼 온 단일후보 문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출마를 결심한 주자들이 이번 주까지는 어떤 형식으로든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간 자연스러운 물밑 정리가 이뤄지고, 특히 이 전 총리가 의사를 밝히면 당권 경쟁 윤곽이 뚜렷해질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이 오는 15일께 출마 선언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김 의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마 러시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재선의 박범계 의원이 유일하다.
애초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이번 주말을 상정해 놓았던 최재성·전해철 의원 역시 금명간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혁신형 당 대표를 나란히 비전으로 내세우고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송영길(4선) 의원도 17일께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김두관(초선) 의원은 14일 출판기념회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 역시 단일화 논의에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10일 민평련 모임에서 다른 의원들의 의견도 듣고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거취 논란이 일면서 출마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10여 명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안민석(4선)·유승희(3선)·박광온·박홍근·유은혜·전현희(이상 재선) 의원을 비롯해 초선의 김해영·김현권·박주민 의원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박광온 의원은 애초 이날 오전 출마 선언을 하려 했으나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상황을 고려해 선언 시점을 다소 미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8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대표(1명)와 최고위원(5명)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안을 의결했다.
시·도당 위원장이 돌아가면서 맡던 권역별 최고위원과 노인·청년 최고위원 제도는 폐지하고, 최고위원 가운데 1명은 여성이 맡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는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국민 10% + 일반당원 5%)가 각각 반영된다.
민주당은 이러한 내용의 지도체제 변경 및 경선방식 등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오는 13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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