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싱가포르서 리 총리 면담…朴 "여러 산 넘어야 평화"
(싱가포르=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의 6·12 북미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리셴룽 총리는 "언젠가는 싱가포르에 북한 관광객도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미정상회담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논의가 진전돼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평화가 정착되며 비핵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면서도 "(비핵화까지는) 앞으로 긴 여정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도 "한반도 평화 구축은 하나의 산을 넘는 게 아니라 여러 산을 넘는 과정"이라며 "이번 북미정상회담 이후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나, 더 많은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박 시장에게 북한의 최근 행보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서울시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묻기도 했다.
그는 "비핵화가 온전히 이뤄지는지가 핵심"이라며 "긴 여정이고 쉽지 않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 개방과 관련해) 중국의 사례를 유심히 볼 듯하다"며 "중국을 따라가려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남북·북미정상회담 이후 서울시민들이) 큰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큰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이 역사적 첫 만남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는 과정에는 회담의 무대를 제공한 싱가포르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이 있는 센토사 섬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경호와 경비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싱가포르의 지원으로 성공적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시장은 "어제(8일) 카펠라 호텔에 가봤는데 이미 한국인들이 있었다"며 "앞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의 명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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