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값 인상철회에도 아이티 정정 혼란…대통령 퇴진요구도 등장

입력 2018-07-10 02:26  

연료값 인상철회에도 아이티 정정 혼란…대통령 퇴진요구도 등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카리브 해 빈국 아이티에서 정부의 급격한 연료비 인상 조치에 반발하는 과격 시위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까지 번졌다고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소형버스와 택시기사의 파업으로 대다수 상점과 사업장, 학교 등이 문을 닫는 바람에 정적이 흘렀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6일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38% 인상하는 것은 물론 디젤과 등유 가격도 각각 47%, 51% 올린다고 발표한 뒤 이에 반발하는 시위와 약탈이 사흘간 이어졌다.
연료값 인상 조치는 정부가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과 정부 세수 증대를 위해 연료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
반발이 거세지자 잭 가이 라폰탕 총리는 7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료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 발표 후 사흘간 시위대는 차량에 불을 지르고 타이어 등을 태워 도로를 봉쇄했으며 많은 상점을 약탈했다.
파업이 진행 중인 이날도 시위대는 삼삼오오 모여 도로에 적치물을 쌓아 놓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부의 연료값 인상 발표 이후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로 4명이 사망했으며 주요 항공사들은 여전히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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