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해 미국 증시가 출렁이는 와중에도 강세를 이어가던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주가가 무역전쟁으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무역전쟁 개시로 기술주 강세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이 주식들은 전례 없이 과하게 사랑받고 과하게 보유됐다"며 무역갈등 고조로 기업 이익이 타격을 받으면서 "'폭풍우'(rain storm)가 쏟아질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상승률은 0.23%로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2.35%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스캔들로 주춤했던 기술주는 주가를 금세 회복했으며 페이스북 주가도 9일 사상 최고를 기록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세계 3위 부자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동안 월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모건스탠리는 이번에도 시장 곳곳에 비를 뿌릴 수 있는 '금융 폭풍'을 경고하면서 현재의 장세를 '완만하게 펼쳐지는 약세장'이라고 표현했다.
윌슨 수석전략가는 2014∼2016년 증시 불안이 2016년 초 기술주를 타격하고서야 멈췄던 점을 상기하면서 "완만한 약세장은 가장 우량한 곳까지 타격을 주면서 모든 구석구석에 미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비에 젖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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