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 만날 때마다 북미협상 난관봉착…美, '중국 배후설' 제기
<YNAPHOTO path='PYH2018062514490034000_P2.jpg' id='PYH20180625144900340' title='"시진핑, 김정은에 종전선언 보류 촉구…中도 참여해야"' caption='(베이징 EPA=연합뉴스) 일본 도쿄신문은 25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초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의 북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종전선언'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오른쪽 3번째)이 중국을 방문 중인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 회동하는 모습. bulls@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북미관계가 북한 비핵화 합의 이행을 놓고 불협화음을 노출하는 반면 북중 관계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동을 계기로 오히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중국 고위급 전용기를 2대나 빌려주고 중국 영공을 지날 때 전투기 편대 호위까지 하며 극진한 환대를 베풀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北京)을 전격 방문했다.
이로써 석 달 사이 북중 정상이 무려 세 번이나 회동하게 됐다.
주목할 점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도 모두 중국에서 개최됐으며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찾아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중국의 절대적인 영향권에 놓여있는 국가임을 대외적으로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 또한 오는 9월 또는 10월에 북한을 답방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을 겨냥한 북중 관계는 더욱 밀착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세 번이나 중국에 가서 시 주석을 만난 것은 한마디로 중국이 든든한 뒷배이자 북한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국가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지난 3월과 5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돌변해 중국이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제3차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지고서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으나 김 위원장이 만나주지도 않고 북한이 미국을 강도 높게 비난해 또다시 '중국 배후설'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압력'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초기 조치 등 구체적인 후속 행동에 미온적인 것을 두고 중국 배후론을 또 언급했다.
물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 북미간 비핵화 합의이행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북한 비핵화 문제를 놓고 미중간 힘겨루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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