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성 판매 후 대신 쏘아올려줘…경제사업·차관 등 관계 밀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이 중국의 도움으로 인도 감시에 사용될 수 있는 인공위성 2개를 쏘아 올렸다고 인도 NDTV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고비사막의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파키스탄을 위해 원격 감지 위성(remote sensing satellite) 2개를 발사해 궤도에 안착시켰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것은 2011년 8월 통신용 위성인 PAKSAT-1R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발사된 두 위성의 이름은 PRSS-1과 PakTES-1A다.
PRSS-1은 중국이 파키스탄에 처음으로 판매한 광학 원격 감지 위성이며, PakTES-1A는 과학 실험용이다.
특히 PRSS-1은 자연 재해, 농업 환경, 도시 건설 등과 관련된 정보를 모을 예정이다.
최첨단 카메라 덕분에 밤은 물론 구름 낀 날씨에도 활동할 수 있다. 1m 수준까지 해상도 높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이 위성을 인도 관련 정보 수집에 활용한다면 인도로서는 상당히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NDTV는 이에 대해 "중국이 파키스탄을 위해 인도 감시용 위성을 띄웠다"고 해석했다.
국경문제 등으로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은 지난 몇 년간 중국과의 정치적 거리를 급격하게 좁히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힘을 빌려 인도를 견제하려는 심산이고, 중국은 파키스탄과 손을 잡고 인도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2015년 4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 항까지 3천㎞에 이르는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합의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다.
또 경상수지 악화로 보유 외환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파키스탄은 올해 들어 중국에서 39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빌렸으며, 추가로 최대 20억 달러를 빌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CPEC 사업에 금융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파키스탄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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