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북한영화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12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서 공개 상영된다.
10일 부천영화제사무국은 정부로부터 북한영화 9편의 공개상영을 최초 승인받았다며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한반도 평화정착 무드에 따른 특별프로그램 '북한영화 특별상영' 계획을 공개했다.
남측에 최초 공개되는 9편의 장·단편 극영화 중 '우리집 이야기'(2016)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 및 여배우연기상 수상작이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교통질서를 잘지키자요'(2006)를 포함한 영화들도 북한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줄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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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상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공식적인 북한영화 최초 상영이며, 제한상영이란 기존의 상영관례를 깨고 자유롭게 남측 관객들을만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북한영화나 영상물은 관계 법령상 '특수자료'에 해당해 엄격히 상영이 제한되고, 상영 허가된 경우도 엄격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선별된 사람만 영화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한상영'이 보편적이지만, 이번에 이 관례가 깨진 셈이다.
올해 초 BIFAN은 통일부의 사전접촉 승인을 받아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에 작품상영 허가와 감독, 배우 등의 초청장을 전달했지만, 답은 아직 못 받았다.
'미지의 나라에서 온 첫 번째 영화편지'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상영에서는 1980년대부터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까지 북한에서 제작된 3편의 장편과 6편의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과 함께 교류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BIFAN의 산업프로그램을 통해 이어진다. 영화제에서 마련한 두 개의 포럼에는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영화를 집중적으로 조망할 예정이다.
북한영화 '교통질서를 잘지키자요'(14일), '불가사리'(18일),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일) , '우리집 이야기'(22일) 등은 한국만화박물관 등지에서 특별상영한다.
또한 'SF 판타스틱 포럼:북한 문화예술계의 SF와 판타지'(13일),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남북영화'(20일)는 부천시청 판타스틱 큐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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