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럽다" 등산객 민원 잇따라…화학 방제 어려워 박멸 한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빠르게 번식하는 외래해충이 방역망을 피해 무등산 국립공원으로 모여들어 탐방객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0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장불재 등 일부 탐방 구간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이 무리를 지어 활동해 불편을 호소하는 등산객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에 분포하는 갈색날개매미충은 2010년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포도·복숭아 등의 수액을 빨아먹어 말라죽게 하거나 분비물을 배설해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천적이 별로 없고 환경 적응력도 뛰어나 농촌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기승을 부린다.
5월부터 창궐해 10월까지 활동한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갈색날개매미충이 지자체와 농가의 방제를 피해 무등산에 날라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립공원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갈색날개매미충 번식에 따른 수목 고사 등 피해는 아직 없다.
다만, 수백 마리가 떼를 이뤄 활동하는 데다 혐오스러운 생김새 탓에 탐방객 민원이 잇따르면서 공원사무소는 박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생태 보호를 위해 화학 방제가 어렵다 보니 끈끈이 등 친환경 방식으로 갈색날개매미충을 잡는 중이다.
함정에 걸려드는 것만 잡아내는 방식이라 갈색날개매미충의 왕성한 번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등산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외래해충이기 때문에 박멸에 신경 쓰고 있다지만 개체 수가 많아서 방제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탐방객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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