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결의반대 논란에 입연 트럼프 "분유 필요한 여성많아"

입력 2018-07-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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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결의반대 논란에 입연 트럼프 "분유 필요한 여성많아"
NYT 비판하며 "모유수유 지지하지만 여성의 '분유 접근권'도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결의안에 반대했다는 요지의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반박했다.
미국 정부는 모유 수유를 지지하지만, 여성의 '분유 선택권'도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 글을 통해 "망해가는 NYT의 오늘 모유 수유에 관한 가짜뉴스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모유 수유를 강력히 지지한다. 그러나 우리는 분유에 대한 여성의 접근권이 거부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영양부족과 빈곤으로 많은 여성이 이 분유 수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WHO는 올해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려다 예상치 못한 미국의 반대에 부닥쳤다.
미국은 '정부는 모유 수유를 지원하고 권장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구절과 각국 정책 입안자들은 전문가들이 영아에 유해할 수 있다고 지목한 식품판촉을 제한해야 한다고 명시한 부분을 결의안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특히 결의안을 발의하기로 한 에콰도르에 대해 군사원조 중단과 징벌성 무역조치를 거론하면서 발의 포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압박에 여러 국가가 결의안 발의를 꺼리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앞장서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이후 미국은 더는 시비를 걸지 않았다는 게 NYT 보도의 골자다. 결국, 결의안 최종안에는 초안이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의 '어깃장'은 자국의 분유·이유식 제조업체의 이익보호를 위한 '대기업 편들기'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도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자료를 내고 NYT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국무부는 "결의안 초안은 자녀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려는 어머니들 앞에 장애물을 세우자는 요구라고 미국은 판단했다"며 "여성들이 여러 이유에서 반드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빈곤과 영양 문제 때문에 분유를 선택한다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스탠퍼드 의대 세계보건혁신센터의 마이클 배리 소장은 "영양부족과 빈곤은 오히려 모유 수유가 요구되는 환경"이라며 "그런 환경에서는 분유를 탈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얻기가 종종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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