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보상절차 지연이 원인…기업들, 과천시에 불만 제기
(과천=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지식산업용지 입주기업의 건축물 착공 시기가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보상 절차가 지연되면서 최장 19개월 정도 순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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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과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이달 말부터 한달간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우선 공급대상 기업 22곳과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과천시는 이들 기업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총 110차례 계약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협의 내용이 오는 18일 과천지식정보타운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의결되면, 협의 내용이 반영된 계약을 개별 기업과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우선 공급대상 기업들은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앞으로 1년 넘게 공사를 시작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사업시행자인 LH가 추진하는 기반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당초 올해 말 예정된 입주기업 건축물 착공이 오는 2020년 7월로 19개월가량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선 공급대상 기업들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피해가 우려된다며 과천시에 불만을 제기하며 항의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우리도 LH로부터 공문을 받아 분양공고 등 절차를 진행한 것인데, 착공이 지연되면서 입주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면서 "일단 용지매매 계약이 잘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착공연기로 인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한 우선협상 대상 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들의 피해 우려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김종천 과천시장이 오는 11일 LH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착공일정 연기로 인한 지식기반산업용지 입주예정 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토지 사용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LH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많이 있던 비닐하우스의 영업보상 인정 여부 문제가 국민권익위까지 가는 바람에 보상절차가 1년 넘게 지연됐다"면서 "과천시에는 이런 사정을 설명했고, 입주예정기업에도 조만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갈현동·문원동 일대 135만3천㎡에 조성 중인 비즈니스, 교육, 문화, 주거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2011년 국토해양부로부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2016년 말 공사가 시작됐다.
과천시는 올 1월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26개 산업용지에 대한 사업신청을 받아 22개 기업을 우선공급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나머지 4개 용지는 내년 3∼4월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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