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다 벗겨진 슬리퍼에서 DNA 검출돼 붙잡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양주를 훔치려 유흥주점에 몰래 침입한 40대가 여주인에게 발각되자 주먹을 휘두르고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양주를 훔치려고 영업이 끝난 유흥주점에 침입했다가 주인에 들키자 폭행한 혐의(강도상해)로 조모(43)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일 오전 5시 30분께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유흥주점 담을 넘어 침입해 여주인(60)을 흉기로 위협하고,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조씨는 유흥주점 냉장고에서 몰래 양주를 훔치려 했다.
잠에서 깬 여주인이 조씨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부엌에서 흉기를 꺼내와 '소리를 지르지 말아라'고 협박했다.
이후 손으로 피해자의 눈을 가리고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2주간의 상처를 입히고 도주했다.
경찰은 조씨가 도망가다 벗겨져 버리고 간 슬리퍼에서 DNA를 채취, 조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어선 선원이나 김 양식장 직원 등으로 일하던 조씨는 다른 상해사건에 연루돼 경찰을 찾았다가 수배 사실이 들통나 검거됐다.
강도상해 등 전과 18범에 달하는 조씨는 "술이 먹고 싶어서 평소 가끔 가던 술집에 침입했다"며 "주인에게 발각되자 얼굴을 알아볼까 봐 눈을 가리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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