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 "올해 금리 인상 못 해"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의 차기 금리 인상 시점이 다음 달이 되리라는 데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일부에선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하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 스코샤은행, 씨티는 한은이 다음 달 3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7개월이 넘도록 금리 수준은 유지됐다.
당장 이틀 뒤 금통위가 열리지만 이번 금통위는 건너뛰리라는 전망이 IB 사이에선 대다수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확대하고 5월 취업자 증가 폭이 8년 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진 점이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HSBC는 한국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지난해 25%에 달하고 중국으로 수출한 품목의 75%가 중간재라는 점을 들며 "무역분쟁에 따라 간접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고용 부진의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이 아닌 내수 부진에 있을 때 긴축적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인상 시점으로는 8월이 주로 제시됐다.
BoA는 "견조한 2분기 경제지표, 금융 불균형 심화 여지, 향후 경제 부진에 대응할 정책 여력의 확보 필요성 등으로 8월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8월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7월 회의에서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추가로 금리를 2회 올릴 것으로 예상돼 한미 간 금리 차가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8월 금리 인상을 점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올해 10월, 노무라는 11월로 3분기 이후에나 한은이 금리를 올리리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한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가 오르고 있음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저조해 내년까지 물가 상승률 목표(2.0%)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BoA, 소시에테제네랄, HSBC 등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이번 달 금통위에서 성장률(3.0%), 물가 상승률(1.6%) 전망은 유지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6만명으로 제시된 취업자 증가 폭은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달 시작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두고 주요 IB 들은 ▲ 여가 확대에 따른 소비 진작 ▲ 노동 생산성 향상 ▲ 일자리 증가 등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비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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