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협상 계획을 놓고 불거진 혼란이 소규모 내각 개편으로 이어지면서 영국 집권 보수당 내 분열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새 내각 구성원들과 만나 이런 혼란의 수습을 시도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및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전 중 새로 구성된 내각의 첫 각료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각료회의는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이 메이 총리가 추진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 계획에 반발해 사임하면서 소폭의 개각이 단행된 이후 열리는 첫 회의다.
메이 총리는 새 브렉시트부 장관에는 보수당 정치인 도미닉 랍을, 외무장관에는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을 각각 임명했다.
신임 보건부 장관에는 맷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이, 핸콕 장관의 후임에는 제러미 라이트 검찰장관(Attorney General)이, 라이트 장관의 후임에는 제프리 콕스 의원이 연쇄적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개각을 제외하고 장관 2명이 하루 내 잇따라 사퇴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이날 열리는 첫 각료회의에서 브렉시트 계획을 둘러싼 정부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단합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FT는 지난주 총리 지방관저에서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이 확정된 뒤 그동안 내각 내에서 강성 브렉시트 지지자들로 알려진 인물들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스 장관, 존슨 장관 등은 장관직 사퇴를 결정한 반면,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리암 폭스 국제무역부 장관 등은 여전히 자리에 남아 있다.
고브 장관은 특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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