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앞다퉈 호텔 짓는다…주력사업과 시너지 기대

입력 2018-07-11 06:29  

대기업들 앞다퉈 호텔 짓는다…주력사업과 시너지 기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최근 국내 대기업그룹들이 호텔사업을 강화하거나 신축 계획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11일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첫 독자 브랜드 부티크 호텔인 '레스케이프'를 이달 19일 중구 퇴계로에 문을 연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가 98% 지분을 보유한 관광호텔업체로 이번에 첫 독자 브랜드 호텔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 독자 브랜드 호텔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신사업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19세기 프랑스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을 추구한다.
백화점 부문을 맡은 정유경 총괄사장 역시 8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에 JW메리어트서울을 오픈한다. 신세계는 2012년 복합건물 신세계센트럴시티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백화점뿐 아니라 호텔도 맡게 됐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역시 호텔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콤팩트 고급 호텔 '여수 다락휴'를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SK네트웍스 워커힐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여행객을 위한 좁은 캡슐 호텔 '다락휴'가 인기를 끌자 작년 말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2호점을 내고서 이번에 여수에 3호점까지 오픈하게 됐다.
여수 다락휴는 젊은 여행자들이 추구하는 효율성과 작은 호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좁은 공간에 특급호텔의 고급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는 워커힐호텔도 글로벌 호텔 체인인 쉐라톤과 제휴를 중단하고 지난해부터 독자 브랜드로 운영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통적 호텔 계열사인 호텔신라도 장충동에 '전통한옥 호텔'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신축안이 조건부로 통과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만 남겨놓고 있다. 호텔신라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그룹도 경기도 고양시 K컬처밸리를 조성하면서 호텔 건설을 검토중이다.
이곳에는 대규모 테마파크와 쇼핑몰 등 상업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CJ 측은 자체 브랜드로 호텔을 건설할지, 글로벌 브랜드에 운영을 맡길지 등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외에 임대주택사업으로 성장한 부영그룹도 레저·호텔사업을 키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2015년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오픈하고서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 옆 부지에 5성급 호텔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성수동 뚝섬 인근에도 5성급 호텔 사업 계획을 추진해왔다.
업계는 특히 다른 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이 호텔업을 강화하는 것은 주력사업과 시너지 효과나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 김범수 총지배인은 "신세계그룹이 유통업을 하는 만큼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위해 객실내에 소매상품을 비치해뒀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그룹은 주력사업을 더 고급스럽게 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호텔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재벌그룹이 앞다퉈 호텔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호텔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며 "호텔업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쟁 과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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