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종전선언…유엔에 제재해제도 요청

입력 2018-07-10 18:09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종전선언…유엔에 제재해제도 요청
에티오피아 총리·유엔사무총장 회동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동아프리카에서 20년 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공식적으로 종전을 선언하고 유엔에 제재해제를 요청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의 피섬 아레가 수석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오늘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했고 20년 동안 지속한 전쟁 상태를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유엔 사무총장에게 에리트레아에 부과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레가 보좌관은 트위터에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서서 악수를 하는 사진도 올렸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앞으로 에리트레아에 대한 유엔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에리트레아에 대한) 제재는 여러 가지 사건들 때문에 생겼다"며 "제재의 원인이 사라진다면 그것(제재)은 자연스럽게 쓸모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그동안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인권탄압국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유엔은 북한과 군수품 거래, 테러단체 지원을 이유로 에리트레아 정부 인사들의 해외자산 동결 등 경제적 제재를 해왔다.

앞서 아흐메드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이날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서 '평화와 우정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종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선언문은 양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국의 협력관계는 앞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항공은 10일 에리트레아를 오가는 비행기 운항을 이른 시일 안에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의 비행기 운항은 1998년 국경전쟁이 터진 이후 20년 만이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된 뒤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1998∼2000년 국경도시 바드메를 둘러싼 전쟁으로 양국에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2000년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분쟁이 계속됐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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