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나토정상회의·월드컵 4강전·테러위협 겹쳐 '비상경계'

입력 2018-07-10 19:05  

벨기에, 나토정상회의·월드컵 4강전·테러위협 겹쳐 '비상경계'
벨기에 당국 "사상 최대의 도전 될 것" 긴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당국이 오는 11, 1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번 나토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29개 회원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의 하루 전인 10일 오후(현지시간)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간 월드컵 축구 준결승전이 열릴 예정으로, 축구팬들이 브뤼셀 시내 곳곳에서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어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벨기에 당국 내부에선 이번 나토정상회의 기간이 치안 문제에 있어 사상 최대의 도전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벨기에 연방 내무부 대변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상 최대의 치안작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상회의만 대비해서도 많은 치안 수요가 있다. 9일부터 12일까지 1만 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할 것이고, 하루 최대 800명의 무장군인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정상회의가 열리는 나토 본부 주변을 비롯해 브뤼셀 국제공항과 주요 기차역, 번화가 등에는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돼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브뤼셀에서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반대하고, 나토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비판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정상회의 기간에도 잇단 시위가 계획돼 있다.
지난 7일 브뤼셀 시내에서는 환경단체와 여성단체 등이 주축이 된, 약 1천500명의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 방문 반대 및 나토의 국방비 지출 확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4시간여 동안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오는 11, 12일에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나토 본부 등지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치안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벨기에 치안 당국은 나토정상회의는 예전부터 예정됐던 일인 만큼 어느 정도 대비돼왔지만 정작 문제는 10일 열리는 프랑스와 벨기에 간 월드컵 4강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벨기에는 이번에 32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했고,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맞붙는 것도 32년 만이다.
프랑스를 꺾을 경우 벨기에는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우승도 바라보게 된다.
반면에 프랑스에 질 경우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축구팬들의 실망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거리응원에 나선 축구팬들이 경기 결과에 따라 극도로 흥분하거나 실망해 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벨기에에선 작년 11월 모로코팀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되자 모로코 출신 축구팬들이 이에 흥분해 브뤼셀 시내에서 차량에 불을 지르고 상점의 유리창을 깨며 난동을 벌이는 소요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벨기에에서는 테러 위협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말 제3의 도시 리에주에서는 교도소에서 극단주의에 빠진 수감자가 외박 나온 틈을 이용해 경찰관에 총격 테러를 가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경찰이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이란 망명단체 행사에서 폭탄테러를 음모한 혐의로 이란 출신 부부를 브뤼셀 인근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6년 3월 22일에는 브뤼셀 공항과 브뤼셀 시내 지하철에서 잇단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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