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쌍용차문제 관심 가져달라"…마힌드라 "잘 풀어갈 것"(종합2보)

입력 2018-07-10 23:32   수정 2018-07-11 12:14

문대통령 "쌍용차문제 관심 가져달라"…마힌드라 "잘 풀어갈 것"(종합2보)
'CEO 라운드테이블'서 만나 해고자 문제 관심 당부…모디 총리도 들어
文 "한국 진출 감사…더 투자하고 노사화합 통해 성공모델 만들어달라"
文 "한국서 기업활동 어려움 없나"…마힌드라 "3∼4년內 쌍용차 1조3천억 투자"



(뉴델리=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며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힌드라 회장은 "저희가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3∼4년 내에 쌍용차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의 인도 총리실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 CEO(최고경영인)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이런 대화를 나눴다.
마힌드라 회장의 답변과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마힌드라 회장의 답변은 해석의 문제로, 마힌드라 회장이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만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이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마힌드라 회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힌드라 그룹과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해나갈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번 말한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기 직전 마힌드라 회장과 마주쳤다.
이에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회장을 향해 말을 꺼냈으며, 두 사람의 이런 대화를 모디 총리 역시 옆에서 듣고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에 진출했는데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한국 사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성공하는 모델을 만들어 달라"라는 당부를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힌드라 회장을 향해 "반갑다. 한국에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영광이다"라고 답한 뒤 "사업하는 데에는 언제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어려움이 있으면 (말씀해달라)"라고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인수 이후) 지금까지 1조 4천억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3∼4년 이내에 1조 3천억원 정도를 쌍용차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쌍용차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을 때 인수했고, 노사 관계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고통도 받았다"며 "7년 동안 협력 관계를 통해 이제 기업은 매우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온 것은 쌍용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서방이 아니라 동방을 봐야 하고 모디 총리의 신동방 정책은 그래서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께서 지원을 해주신다면 쌍용차 미래는 한국과 인도 경제만큼이나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인도와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을 공유하고 있고 2차대전 피해 경험도 같이하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 50년간 매년 5% 이상 성장하면서 이제 세계 15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는데, 한강의 기적처럼 인도도 갠지스 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한국이 했으니 우리도 꼭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힌드라 회장의 오른쪽에 있던 라 세쉬샤 인도상의연합회장을 향해서도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나"라고 물었고, 세쉬샤 회장은 "굉장히 많은 지원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 사업하기 좋다"고 답했다.
대화 후 마힌드라 회장과 세쉬샤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쌍용차 해고자들은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 등 '4대 의제'를 놓고 6년여 만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45명으로, 120명은 아직 복직되지 못한 채 서울과 평택 등지에서 집회를 열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 마힌드라 회장에 '쌍용차 해고 문제 관심' 당부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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