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두만강 가로지르는 자동차용 다리 건설 러측에 거듭 촉구

입력 2018-07-10 22:25  

북한, 두만강 가로지르는 자동차용 다리 건설 러측에 거듭 촉구
블라디 주재 北총영사, 연해주 주지사대행 만나 "속도 느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측이 러시아와의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전용 교량을 서둘러 건설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부임한 조석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가 10일(현지시간) 안드레이 타라센코 극동 연해주 주지사 권한 대행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조 총영사는 북-러 양국 및 지역 간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을 들면서 "현재 이 문제 해결이 느리게 진전되고 있다. 우리는 이 다리가 하루빨리 양국 영토를 연결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교량 건설은) 북한 총영사관과 연해주 지도부 앞에 놓인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총영사는 한반도 긴장 완화로 북-러 관계도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으며 특히 지역 간 협력 발전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타라센코 대행은 "우리도 이 다리 건설 착수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러시아 연방 교통부가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러시아를 방문한 리광근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은 타라센코 대행과 만나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 사업을 진전시키는 노력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현재도 러-북 국경의 두만강 위에 다리가 건설돼 있으나 이는 양국 연결 철도 통과를 위한 것으로, 자동차 도로용 다리는 없다.
앞서 로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당시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면담에서 "양국 경제통상 협력 발전의 중요한 요소가 두 나라 간 육상 운송 체계 구축"이라며 러-북 자동차 도로 건설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조 총영사의 발언은 북한 측의 재촉에도 두만강 교량 건설 사업이 빨리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면서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총영사는 이어 올해가 러-북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임을 언급하면서 향후 몇 개월 동안 양국에서 경제, 문화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이며 대표단 교류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정부를 대신해 타라센코 대행의 평양 방문도 요청했다.
이에 타라센코는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이 개최될 예정임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북한 지도자가 이끄는 대표단이 포럼에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동방경제포럼에 초청한 상태다.
한편 조 총영사와 타라센코 대행은 이날 북한 노동자들의 연해주 지역 근로 문제와 양측 교역 확대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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