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는 미국 정부가 11월 이란의 에너지 수출을 다시 제재하면 석유 수출량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NIOC는 10일(현지시간) "6월을 기준으로 이란은 하루 평균 원유 228만 배럴, 가스 콘덴세이트 33만 배럴을 수출했다"면서 "미국의 제재로 하루 50만 배럴(약 20%)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수요자는 전과 변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산 석유를 주로 수입하는 곳은 중국, 터키, 한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65%, 유럽이 35%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11월까지 '0'으로 줄여 사실상 이란 경제를 고사시키겠다면서 한국, 일본 등 이란산 석유를 사는 동맹국을 압박한다.
이에 이란이 석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미국의 제재가 실행되면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을 막으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량(일일 100만 배럴)과 별도로 하루 200만 배럴을 더 생산하라고 요구했다.
NIOC는 "유가 상승 우려, 원유 시장 교란 등의 이유로 미국이 자신의 목적을 어떻게 해서든 실현하려고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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