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MDB 연루 자금 70억불 세계금융시장 유입"

입력 2018-07-11 10:25  

스위스 "1MDB 연루 자금 70억불 세계금융시장 유입"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말레이시아의 국부펀드 1MDB와 자회사 SRC인터내셔널에서 불법 유용된 자금 70억 달러가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흘러들어갔다고 미카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이 1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라우버 총장은 수사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신임 검찰총장과 면담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1MDB 스캔들은 본국인 말레이시아는 물론 스위스와 싱가포르, 미국, 룩셈부르크, 홍콩 등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라우버 총장은 성명에서 스위스 당국이 문제의 1MDB 자금 가운데 어느 정도가 자국 금융시스템에 흘러들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1MDB와 자회사 SRC 인터내셔널에 대한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국에 유입된 자금 4억달러를 이미 동결했다.



라우버 총장은 1MDBD와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는 6명의 개인과 2개 은행이 스위스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1MDB는 나집이 총리로 있을 당시인 2009년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는 취지로 설립한 국부펀드다. SRC인터내셔널은 2011년 해외 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해 별도로 설립된 자회사다.
1MDB에 대한 수사는 나집이 지난 5월 9일 실시된 총선에서 패배, 권좌에서 밀려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나집 전 총리는 이달 3일 체포됐고 3건의 배임과 반(反)부패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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