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니호, 마지막 임무 산화 전 기록해 전송
[출처:NASA/제트추진연구소/아이오와대학]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가 토성 대기에 충돌해 산화하는 '그랜드 피날레(장엄한 종말)' 임무에 들어가기 전 토성에 근접해 전송한 자료가 토성과 위성 엔켈라두스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1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카시니가 그랜드 피날레에 들어가기 2주 전인 지난해 9월 2일 기록한 자료를 통해 토성이 엔켈라두스와 연결된 자장선(magnetic field lines)을 통해 플라스마파를 발신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이는 먼 거리에서는 감지할 수 없는 것으로 카시니호가 그랜드 피날레 임무를 위해 토성에 근접했기에 포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카시니호는 전파 및 플라스마파 관측 장비(RPWS)를 이용해 플라스마파를 잡았다.
RPWS 연구팀은 카시니호가 기록한 플라스마파를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전환해 NASA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라디오가 전자기파를 음악이나 목소리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가청음역의 플라스마파는 전자기파여서 카시니호가 이를 감지해 기록하고, RPWS 팀은 이를 증폭시키고, 16분 분량을 28.5초 분량으로 압축했다.
물론 소리는 공기를 타고 전달되기 때문에 우주에서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정적만 있을 뿐이다.
RPWS 팀원인 아이오와 대학의 행성과학자인 알리 술라이만 박사는 NASA 보도자료를 통해 "엔켈라두스가 토성을 도는 작은 발전기로 지속적인 에너지원이 돼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토성이 수십만㎞ 떨어진 엔켈라두스와 연결된 자장선 회로를 통해 플라스마파 형태로 신호를 보내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토성과 엔켈라두스가 알려진 것보다 더 밀접하게 연결돼 강력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점을 추가로 밝혀냈다는 것이다.
토성과 토성의 달 격인 엔켈라두스의 관계는 지구와 달의 관계와는 사뭇 다르다.
엔켈라두스는 토성의 자기장에 붙잡혀 있으며, 수증기 기둥을 내뿜어 토성의 고리를 형성하는 등 지질학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상호작용 해왔다. 반면 지구와 달은 이런 식의 상호작용을 하지는 않는다.
술라이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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