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일 '슈퍼문'에 태풍 마리아까지…"해안 저지대 침수 우려"

입력 2018-07-11 11:00   수정 2018-07-11 15:39

13∼16일 '슈퍼문'에 태풍 마리아까지…"해안 저지대 침수 우려"
달과 지구 거리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까워져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달 13∼16일 달과 지구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는 이른바 '슈퍼문'(Super Moon) 현상이 예상되는 데다가 태풍 '마리아'의 간접 영향까지 겹쳐지면서 남·서해안 저지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11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슈퍼문은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이 시기에는 조석을 일으키는 '기조력'이 커진다.
이번 슈퍼문은 그믐달 모양으로, 달과 지구의 거리가 35만6천565㎞까지 가까워졌던 올해 1월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7천431㎞까지 다가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여름철은 기압이 낮고 수온이 높아 평균 해수면 자체가 높다"며 "이번 슈퍼문 기간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또 인천, 목포, 마산, 성산포 등 4개 지역에서는 4단계 고조정보 가운데 '경계'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지역의 최고 조위 예보치는 인천 9.67m, 목포 5.31m, 마산 2.20m, 성산포 2.78m 등이다. 일 최대 조차는 서해안 중부에서 15일 7.1∼9.7m, 남해안 서부에서 14일 3.7∼4.3m로 예상됐다.
특히 제8호 태풍 마리아가 11일 중국 푸저우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수 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마리아와 비슷한 경로로 중국에 상륙한 1997년 태풍 '위니' 때는 조차가 크게 나타나는 시기인 '백중사리'와 겹치는 바람에 인천의 해수면이 10.08m나 상승하기도 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에도 태풍이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면 서해안 일대에서는 최대 고조 단계인 '위험' 단계까지 격상될 수 있다"며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밤에 물이 가장 높게 차오르기 때문에 야간 바다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16일까지 상황반을 운영하며 지자체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 해수면 높이를 제공하겠다"며 "실시간 고조 정보 서비스(www.khoa.go.kr/hightide)를 통해 관련 정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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