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한달 여 만에 35원 상승…원/위안화 동조화
6월 외국인자금 12억6천만 달러 순유입…채권은 유입, 주식은 유출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무역분쟁 확대 우려에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6월 이래로 35원 뛰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2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6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35원 상승했다.
미국발(發) 무역분쟁 확대로 세계 교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주 요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기가 타격받을 가능성에 한국을 비롯해 신흥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달 9일 원/달러 환율 종가(1,112.2원)를 5월 말 종가(1,077.7원)와 비교하면 원화는 달러 대비 3.1% 약세를 보였다.
원화 절하율은 중국(3.2%)과 비슷한 수준이다.
취약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5.3%), 브라질(3.7%)보단 절하율이 낮았다.
무역갈등 이슈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했다.
6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19.1원으로, 2016년 3월(25.2원)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월평균 환율을 매일 종가와 비교한 것이다. 종가 환율이 평균 환율과 비교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도 5.2원으로 올해 2월(5.5원) 이후 최대였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47%로 주요국 가운데 브라질(0.95%)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달 15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 14.6원이나 올라 당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올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QE)를 올해 종료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월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하며 무역갈등 우려가 부각해 하루에 9.8원 상승하기도 했다.
<YNAPHOTO path='GYH2018071100110004400_P2.jpg' id='GYH20180711001100044' title='[그래픽] 환율 변동성 2년3개월만에 최대' caption=' ' />
원/엔 환율은 지난 9일 기준으로 100엔당 1,006.9원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5월 말(991.1원)보다 15.8원 올랐다.
원/위안 환율은 위안당 168.44원에서 167.80원으로 0.64원 떨어졌다. 원화, 위안화 동조화로 환율 변동이 거의 없었다.
6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2억6천만달러 순유입됐다. 2개월 연속 유입세가 이어졌다.
채권자금은 19억1천만달러 순유입했으나 주식자금은 6억4천만달러 순유출했다. 무역분쟁으로 투자 심리가 약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월 평균 45bp(1bp=0.01%포인트)였다.
전월(43bp)보다 올랐지만 4월(49bp)보단 낮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국가 신용도가 높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적게 든다는 뜻이다.
2분기 국내 은행 간 하루 평균 외환거래(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44억7천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8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4∼5월 환율 변동성이 낮아 현물환 거래(96억8천만달러)가 7억2천만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외환스와프(121억7천만달러)는 4천만달러 증가했고 선물환 거래(5억2천만달러)는 1천만달러 늘었다.
국내 기업 선물환 거래는 전 분기 39억달러 순매입에서 2분기 45억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매입(212억달러)과 매도(256억달러)를 합한 거래 규모는 468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35억달러 증가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143억1천만달러 순매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NDF 거래 규모는 94억6천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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