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단지 전기료, 전국 평균보다 11% 많아…40명 위촉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A아파트(451세대)는 공용 전기를 절감하려고 지하주차장 조명 3개 중 2개를 항상 꺼 놓았는데도 전국 아파트 평균보다 전기료가 29%나 높았다.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어서였다.
A아파트를 찾은 아파트에너지보안관은 LED등 교체와 디밍 시스템(주변 환경에 따라 빛 밝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추천했다.
예상 교체 비용이 2천4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공용전기료 절감액으로 22개월이면 본전을 뽑을 수 있고, 미니태양광까지 설치하면 연간 3천700만원의 관리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견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아파트단지의 공용전기료를 절감하고 에너지 소비량을 감축하기 위해 아파트에너지보안관을 위촉해 '찾아가는 컨설팅'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는 전국 평균보다 11% 높은 전기료를 부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층 아파트가 많고 지하주차장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공용전기료는 평균 175원/㎡로 대전 아파트 평균(93원/㎡)보다 1.9배 많다. 전용 면적 85㎡(33평)를 기준으로 하면, 한 세대가 월간 공용전기료를 8천930원씩 더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선발한 아파트에너지보안관 40명은 아파트단지를 직접 찾아가 공용 전기·세대별 전기 절약 비법을 전수한다. 에너지 사용 환경을 분석해 맞춤형 에너지절감 조치를 권유한 뒤 입주자대표회의를 설득해 주민의 동참을 유도한다.
아파트에너지보안관은 전기료 절감 잠재력이 큰 200개 아파트단지를 우선 방문하고 있다. 에너지보안관의 방문을 원하는 아파트단지는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 02-2133-3662)로 연락하면 된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