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인사 인권보장·부정적 영향 방지 어려운 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지난해 7월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1955~2017)의 부인 류샤(劉霞·56)가 지난 10일 독일로 떠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류샤 처우에 대한 서방측 비판을 반박했다.
관영매체는 류샤가 2010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였고 남편 사망 후 외국 이주를 원했으나 당국에 의해 강제 여행을 떠나고 외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그녀가 자유로운 상태였다고 강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류샤오보 사망 후 서방언론은 류샤가 가택연금됐다며 석방을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며 "류샤가 확실히 최근 수년간 중국 당국의 시야 내에 있었지만 분명 가택연금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류샤 지인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작년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올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중요 정치행사 때마다 그녀의 출국을 약속했으나 행사가 지나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신문은 "류샤가 베이징(北京) 지역사회에 정상적으로 살면서 가족, 친구와 자유롭게 만나며 쇼핑을 하고 연습장에서 배드민턴을 쳤다"며 "그녀의 전화번호를 가진 사람은 자유롭게 전화를 걸며 주 베이징 독일대사관이 자주 그녀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톈안먼(天安門) 사태 29주년을 앞두고 지난 5월 류샤와 지인들 간 연락이 두절돼 민주화 운동 상징과 같은 그녀를 당국이 강제 여행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달 서방 외교관들이 자택을 방문해 그녀를 만나려다가 저지당했다.
신문은 "중국이 서방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엄격한 사회 통치 체제를 지녔다"며 "사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반체제 인사에게 어느 정도로 관용을 베풀지는 정치적 주제"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사회를 상대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류샤에게 '외국으로 나가서는 안된다'고 결코 말한 적이 없다"며 "그녀의 독일행이 이 점을 증명했고 외부 세계는 결과를 가지고 중국의 공식 입장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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