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11일 미중 무역분쟁의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향후 협상을 통한 갈등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허진욱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품목 리스트를 발표했다"면서 이렇게 진단했다.
이번 관세 부과는 8월 20~23일 공청회 등 같은 달 30일까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허 연구원은 "지난 4월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리스트 발표 이후에도 석 달에 걸친 의견수렴 기간에 미국과 중국은 세 차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며 "관세 부과 대상품목을 2천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에는 대체품을 구하기 어려워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관세 부과 리스트가 발표되며 사실상 대중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고된 상황"이라면서 "이는 실제 실현 가능성보다는 중국의 보복 의지를 꺾어 협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추가 관세예고 조치가 시행될 때까지 최소한 두 달간 양국 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협상 결렬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유리한 결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분간 협상 진행 과정의 불확실성과 잡음은 안전자산 선호를 심화시키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국채금리 안정·하락세와 달러화 강세, 선진국 증시 강세를 좀 더 지속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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