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예수의 말

입력 2018-07-11 15:38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예수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예수의 언어' 출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성경은 예수의 말을 적은 책이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이 성경을 통해 예수의 가르침을 접한다.
예수가 이 시대에 존재한다면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말했을까. 기독교도가 아닌 대중들은 예수의 말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신간 '예수의 언어'(을유문화사 펴냄)는 일본 인문학자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자신의 관점에서 성경을 요즘 언어로 재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예수의 말을 성서 그대로 전하지 않는다.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을 때로는 대폭 생략하고, 자신이 개입해 예수의 비유를 새로운 말로 풀어낸다.
교회 입장에서는 '이단'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밝혔듯 이 책은 종교가 아니라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신앙서나 기독교인을 위한 책이 아니다"라며 "단지 약자의 편에 섰던 예수라는 한 사람의 말을 적어 놓은 책"이라는 설명으로 책을 시작한다.
실제로 책 내용을 보면 요즘 나오는 자기계발서처럼 쉬운 말로 채워져 있다.
'내일 일을 염려치 마라'는 내용의 마태복음 6장 34절은 "'내일은 어떻게 될까' 하며 끙끙 앓지 마라. 내일 일을 이래저래 상상하는 것은 더 큰 고민을 낳을 뿐이니까"라고 풀었다.
"오늘은 오늘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된 것이다. 오늘을 열심히 산 자신에게 만족하자.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밥을 먹고 여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푹 자자. 그리고 웃자.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 주자. 달과 별과 사랑에게 위안도 받자. 오늘도 자기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43쪽)
마태복음 9장 16절은 이렇게 해석된다.
"오래돼서 탁해진 물에 새로운 물을 더한다고 깨끗해지지 않는다. 막 떠온 깨끗한 물은 새로운 잔에 따라야 한다. 이렇게도 당연한 이치를 잘 알면서 인사나 조직은 왜 그렇게 어리석게 배치하는 것인가."
성경에는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라고 쓰인 구절이다.
저자는 앞서 '초역 니체의 말', '지성만이 무기다', '처음으로 알게 된 불교' 등 기존 개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철학과 종교 해설서를 여러 권 펴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성경 내용은 결국 그가 느끼고 받아들인 예수의 말이다.
이지현 옮김. 256쪽. 1만3천원.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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