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군의 대표적인 전투용 드론(무인기)에 대한 민감 정보가 해커에게 넘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공군 대위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하면서 전투용 드론 'MQ-9 리퍼(Reaper)'에 대한 정보가 해커에게 유출됐다.
이 드론을 움직이는 공군 병사들의 명단, 드론의 유지관리와 항로에 대한 자료도 유출 정보에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미 사이버 보안업체인 '레코디드 퓨처'의 관계자들은 이 사건을 조사하며 해커가 남미 출신이라는 심증을 굳혔다.
미 수사기관도 이번 해킹사건을 인지했으나 연방수사국(FBI) 대변인은 "수사를 하는지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MQ-9 리퍼'의 자료를 손에 넣은 해커가 이를 '다크웹(해커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암시장)'에서 팔려고 했던 흔적도 포착됐다.
'레코디드 퓨처' 관계자들은 '다크웹'의 대화방을 추적해 해커와 접촉하는 데성공했다. 해커는 '한가한 시간에 이 드론이 찍은 영상을 보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요지로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 드론의 매뉴얼이 기밀은 아니지만, 미국 첨단 무인공격기의 기술 수준과 취약점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이 해커는 뿐만 아니라 자신이 폭발물에 대한 군사훈련 매뉴얼, 탱크 작동 매뉴얼, 전차 부대의 전략에 관한 정보도 손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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