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으로 확실시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발굴을 촉발한 주인공인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가 풍납토성 연구서인 '서울백제 수도유적 조사연구'를 출간했다.
지난해 20주년이 된 풍납토성 본격 발굴은 백제사 연구에서 획기적 사건이었다. 풍납토성은 1964년 서울대가 조사했으나 개발 광풍에 밀려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고, 몽촌토성을 한성도읍기 백제 왕성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교수는 1997년 1월 4일 '지질조사'를 빙자해 아파트 공사 현장에 잠입했고, 굴착기로 파낸 땅에서 많은 백제 토기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그는 당시를 "한성백제 왕궁 유적이 현현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5만여 명이 거주하는 풍납토성에서 왕궁 유적이 출현하리라고는 저자 외에는 누구도 짐작하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공사 현장 일대를 발굴해 일반 집터로 보기 힘든 큰 건물터와 각종 토기, 가마터 등을 찾아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열린 풍납토성 발굴 20주년 학술대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보완해 싣고, 풍납토성 실측조사 연구를 비롯해 몽촌토성 재발굴의 역사적 의의, 서울 백제고적 조사와 보존, 서울 백제 왕도 연구에 대해 쓴 글을 수록했다.
그는 발간사에서 "풍납토성에 풍납토성박물관이나 위례성박물관을 건립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풍납토성의 긴 역사와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전시해 풍납토성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태양. 428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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