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안동=연합뉴스) 박순기 이승형 손대성 기자 = '보수 텃밭' 경북에서 새로 출범한 지방의회 의장단과 원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무소속과 자유한국당 간의 치열한 자리다툼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의원 비율에 맞춰 부의장이나 일부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국당은 규정에 따라 자유투표로 뽑자며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5일 의장과 부의장을 한국당 소속 도의원으로 뽑은 데 이어 11일에도 7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모두 한국당 소속으로 자리를 채웠다.
도의원은 민주당 9명, 한국당 41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9명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만 3자리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 총회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협치를 위해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외면했다.
포항시의회도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은 7대 시의회에서는 전체 32명 가운데 2명에 불과했으나 이번 8대에서는 10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시의회에 소속 의원 수가 대폭 늘어난 만큼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의장단 선출 투표에만 참가하고 지난 5일 무소속 시의원 3명과 함께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투표에는 불참했다.
이에 한국당은 의장과 부의장뿐 아니라 5개 상임위 가운데 4개 상임위 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다. 운영위원장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포항시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당 의원들은 시민 선택을 무시하고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는 한국당 독선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구미시의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9명, 한국당 12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이지만 한국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그러자 한국당과 갈등이 아닌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끼리 선거 결과를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내분에 휩싸였다.
김택호 구미시의원은 1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안장환 의원이 한국당 의원들과 야합해 해당 행위를 했다"며 "의장 후보인 내 동의 없이 부의장 선거에 출마하는 바람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모두 한국당이 차지했다"고 공격했다.
반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의장 선거에 패한 것을 반성하지 않고 개인감정으로 같은 당 시의원을 비방하는 것이 해당 행위"라며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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