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결전의 날이 밝은 영국은 조끼를 입고 출근하는 회사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연예인들은 물론 TV 모닝 쇼 진행자까지 조끼를 챙겨입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가 그랬듯이 요즘 영국에서는 조끼가 바로 응원복이다. 이른바 '웨이스트코트 수요일'(Waistcoat Wednesday)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수천 명의 영국 축구팬들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조끼를 입고 일터로 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출신의 배우 휴 그랜트도 조끼 패션에 동참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랜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다른 많은 사람처럼 오늘 나는 조끼를 입고 있다"며 "다른 옷 없이 조끼만 입는다"고 썼다.
영국 민영방송 ITV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의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과 수산나 레이드 역시 조끼 패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조끼 패션이 주목받은 것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덕택이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그 위에 조끼를 받쳐 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려놓으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덩달아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조끼 패션도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패션을 따라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조끼는 이제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됐다.
잉글랜드 의류 공식 공급업체 마크 앤 스펜서는 영국 전역의 매장과 러시아 모스크바 매장에서 이미 조끼가 품절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4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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