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경찰 연쇄살해 獨 신나치, 5년 재판끝 종신형

입력 2018-07-11 19:35  

이민자·경찰 연쇄살해 獨 신나치, 5년 재판끝 종신형
10명 살해에 가담한 혐의…"공포 확산해 이민자 출국 유도"
공범 2명은 2011년 은행강도 실패 후 사망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이민자와 경찰을 겨냥한 연쇄 살인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은 신나치주의자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뮌헨 지방고등법원이 11일(현지시간) 신나치주의 테러단체인 국가사회주의지하당(NSU)을 창설하고 10명에 대한 살인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베아테 췌페(43)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dpa 통신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췌페는 1998년 함께 NSU를 창설한 우베 문틀로스, 우베 뵌하르트가 2000∼2007년 터키계 8명, 그리스계 1명, 경찰관 1명 등 모두 10명을 살해할 때 이들에게 무기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췌페는 폭탄 공격에 2차례 가담하고 수차례 은행강도를 저지른 혐의도 받았다.
법원은 또 살인을 저지른 NSU 조직원들에게 무기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랄프 볼레벤과 홀거 G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과 3년을 선고했다.
이 연쇄 살인사건은 2011년 11월 튀링겐 주(州)의 아이제나흐라에서 문틀로스와 뵌하르트가 은행강도 실패 뒤 불에 탄 캠핑카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고, 공범인 췌페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이들은 독일 사회에서 'NSU 트리오'로 불렸다.
애초 수사당국은 이들이 살해한 이민자가 이민자 범죄 조직 간의 내분 속에서 희생된 것으로 치부했다. 더구나 수사당국은 희생자 친척들을 수사하기도 했다.
췌페는 검찰에 구속기소 돼 2013년 5월부터 재판을 받았고 줄곧 NSU의 존재 자체와 살인에 가담한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췌페는 지난 2015년 12월 법정에서 "문틀로스와 뵌하르트에게 희생된 이들과 모든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 두 동료가 총기를 탈취하려고 여성 경찰관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NSU 트리오'에 의한 연쇄 살인 사건은 극우주의자가 이민자를 상대로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인 데다, 희생자가 10명에 달해 독일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1970년대 극좌 적군파 테러가 준 충격과 비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NSU 트리오'가 연쇄 살인으로 이민자 사회에서 공포를 확산해 독일을 떠나도록 유도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터키계 사회와 중앙이슬람위원회 측은 이번 판결과 관련, 다른 신나치주의자와 정보당국의 연루 의혹을 수사당국이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일간지 디벨트는 'NSU 트리오'가 한때 근무한 건설회사를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에 정보를 제공한 극우주의자가 소유했다고 보도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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