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국방비 80% 더 지출…GDP 2% 합의 이행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독일이 에너지를 러시아로에서 많이 얻고 있어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판한 데 대해 "독일은 독립적으로 결정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직접 소련이 통치한 동독에서 산 경험이 있다"면서 "오늘날 통일 독일에서 자유를 누려 매우 행복하다. 우리는 독립적으로 정책을 수행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러시아와 체결한 '노드 스트림 2 가스관 사업'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독일이 국방비 지출을 GDP(국내총생산)의 2%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나토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2024년까지 독일은 2014년 국방비보다 80% 이상 더 지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합의한 웨일스 나토 정상회의 결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후 "독일에서는 노드 스트림 2 가스관 사업에 다른 시각도 있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면서 "그것은 나토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고, 국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에 매우 직접적인 언어와 메시지를 갖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우리 동맹은 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모두 동의한다"며 미국과 유럽 간 갈등 증폭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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