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더스틴 니퍼트(37·kt wiz)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건재를 과시했으나 승리를 가져간 쪽은 두산이었다.
니퍼트는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최다 이닝을 경신하며 온 힘을 다했으나 팀이 0-6으로 패하며 시즌 5패(6승)째를 떠안았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7년간 활약하며 94승(43패)을 따낸 니퍼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둥지를 옮겼다.
니퍼트가 '친정팀' 두산과 맞대결한 것은 kt 이적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니퍼트는 자신을 버리고 조쉬 린드블럼을 선택한 두산에 보란 듯이 전성기 못지않은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 타선이 두산 선발 이용찬에게 7회까지 5안타 빈공 속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은 전반기에 10승(2패)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1회초 2사에서 최주환, 김재환, 양의지가 3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김재호, 3회초에는 최주환이 솔로포 한방씩을 터트렸다.
하지만 니퍼트가 4회초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경기는 팽팽한 분위기로 흘렀다.
4회초와 5회초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니퍼트는 7회까지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으며 버텼다.
하지만 kt 타선이 두산 선발 이용찬에게 꽉 막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니퍼트는 101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1,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8회말에도 kt의 추격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힘을 잃은 kt는 9회초 두산에 3점을 헌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두산은 김재호의 우월 적시 2루타와 허경민의 우익 선상 적시 2루타, 김재환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